"스포츠 행사에서는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전문 의료 인력이나 구급차가 배치돼있어야 한다"
광주FC미드필더 이승모가 주심과 의료진의 발빠른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연합뉴스
다비데 아스토리, 비후성심근증?
"심장근육 두꺼워지면 '돌연사' 가능성 높아져
" 임수혁 선수 '조명' / 박종철 dlfnflf23@gmail.com /승인 2018.03.04 22:54
축구선수 다비데 아스토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4일 '피오렌티나' 아스토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기고 있는 가운데, '피오렌티나' 아스토리의 사망 원인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진 것.
젊은 운동선수들이 돌연사 하는 경우 '비후성심근증'이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비후성심근증'은 젊은 운동선수들의 주된 사망 원인중 하나라고 전문의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2004년 브라질의 축구 선수 세르지뉴가 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사망한 뒤, 부검을 해보니 심장이 정상인보다 2배 이상 커져 있었고, 심장 벽도 매우 두꺼워 사망 원인이 '비후성심근증'으로 진단됐다.
과거 프로야구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고)임수혁 선수 역시 '비후성심근증'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후성심근증'은 선천적으로 심장 근육이 지나치게 두꺼워 심장 기능을 방해하는 병이다.
심장에 피가 뿜어져 나가는 출구가 두꺼워진 근육으로 막혀 혈액이 제대로 뿜어져 나가지 못하게 돼 호흡곤란, 가슴통증, 어지러움, 실신 또는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른다.
이 질환을 가진 사람 중 일부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남들보다 운동을 잘해 운동 선수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젊은 선수의 운동 도중에 생기는 심장마비는 사실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 왔다.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비후성심근증'으로 인한 돌연사는 농구, 축구, 달리기경주 등 경쟁운동 경기 중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누리꾼들은 아스토리에게 영면에 들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출처 : 한국농업신문(http://www.newsfarm.co.kr)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꼭 등장하는 두 운동 선수가 있다.
한 명은 신영록 전 축구선수. 신영록은 지난 2011년 5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대구FC와의 K리그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쓰러졌다. 하지만 살았다. 구급차가 경기장 안으로 달려갔고, 응급처치 요원이 심폐소생술을 한 덕분이었다.
신영록이 살 수 있었던 데는 한 선수의 희생이 있었다.
고 임수혁 선수다. 2000년 임수혁 선수도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16년 전 당시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알지 못했던 야구 관계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했다. 응급요원(간호사로 알고 있다)이 있었음에도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못하게 했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겠다고 했단다.
하지만 이미 임수혁 선수의 뇌는 기능을 할 수 없었다. 구급차가 오는 데만 5분 이상은 걸리니 임수혁 선수는 안타까운 죽음을 면치 못했다. 심장이 멈춘지 10분이 넘은 환자를 누구도 살려놓을 순 없다.
그의 죽음을 본보기로 야구협회는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구급차도 갖추고 응급요원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누군가 쓰러졌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심폐소생술. 배운다고 배웠는데 막상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난다.
잘못될 수도 있지 않나? 법률에서는 면책 조항을 둬 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게 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5조의2(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다.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면 좋겠지만 나밖에 없는 경우라면 겁내지 말고 해보자!!
[출처] 심폐소생술/ 임수혁.신영록 선수|작성자 이진
KBS 원문 l 입력 2017.03.28 15:45 l 수정 2017.03.28 15:46
매초 공격 진영이 바뀔 정도로 빠르고 치열하게 승부가 펼쳐지던 그라운드에 순간 정적이 흘렀다. 27일 어제 천안에서 열린 U20 4개국 초청 축구대회 대한민국과 잠비아의 경기 도중에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나라의 정태욱이 잠비아의 측면 크로스를 차단하기 위해 상대 선수와 공중볼 다툼을 하다 턱과 광대 쪽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동료를 살린 U20 청소년대표팀
선수들은 순간 위험한 상황임을 직감했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 있던 중앙 수비수 이상민과 골키퍼 송범근이 달려들어 정태욱의 상태를 살폈다. 다른 선수들은 급히 의료진을 불렀고 이승우는 구급차가 빨리 그라운드로 들어오지 않자 펄쩍펄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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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고 떨어져 경직 상태를 보이고 있는 정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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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에 나온 발 빠른 대처
그라운드 안은 물론 밖에서 경기를 보던 관중들과 시청자들까지 모두가 놀란 상황. 우리 청소년대표 선수들은 즉각 반응했다. 그동안 교육받아온 응급 처치법을 그대로 정태욱에게 시도했다.
중앙 수비수 이상민은 이를 악물고 정태욱의 기도 확보에 나섰다. 정태욱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혀가 말려들어 가는 걸 막았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이상민은 정태욱의 입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다른 동료들은 테이핑을 풀어 순환을 도왔다. 다행히 정태욱은 의식을 되찾고 병원으로 이동됐다. CT 촬영 결과 골절상은 피했다. 뇌진탕 증세가 남아 추가 정밀 검사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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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임수혁과 신영록
모두가 가슴을 쓸어내린 아찔했던 사고의 순간, 기자의 머릿속엔 고 임수혁과 신영록의 얼굴이 떠올랐다.
지난 2000년 프로야구 롯데에서 뛰던 임수혁이 경기 도중 갑자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느닷없는 상황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고 임수혁은 한동안 그대로 방치됐다. 시간이 흘러도 그가 일어나지 않자 그제야 위기 상황임을 인식한 현장 관계자들이 소리를 쳤고 임수혁은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약 10년을 병상에 있다가 2010년 세상을 떠났다.
[연관기사][뉴스9] ‘뇌사 10년 투병’ 임수혁, 끝내 하늘로 (2010.02.07.)
임수혁과의 이별 1년 뒤에는 프로축구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다. 제주 소속의 신영록이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이다. 다행히 신영록은 동료들과 의료진의 빠른 상황 판단으로 급히 병원으로 이동됐다. 병원으로 옮겨진 신영록은 50여 일 만에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다. 꾸준한 재활 치료에 힘썼고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연관기사][뉴스9] 신영록, 생사 고비 넘어 ‘깨어났다!’ (2011.06.27.)
임수혁이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당시에 우리는 그를 살리지 못했다. 신영록은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지만 선수 생활을 그만두어야했다. 그러나 정태욱은 과거 두 선수와 달랐다. 고 임수혁과 신영록의 사고로 그라운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친 한국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안전 교육을 해왔고 그런 노력 덕분에 정태욱은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 정밀 검진 결과 목뼈에 실금이 발견된 정태욱은 6주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하고 나면 무사히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박주미기자 (jjum@kbs.co.kr)